잡담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풀나무 2006. 7. 27. 22:59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중에서 -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가 났을 때  (0) 2006.08.11
휴지통 사랑  (0) 2006.08.11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  (0) 2006.07.26
희망만 있다.  (0) 2006.07.19
자신의 자리  (0) 200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