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별과 이름

풀나무 2007. 10. 31. 23:24
별과 이름

가을이 오면 여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점점 보이게 된다.
밤이 넓어진 그만큼 우리의 불면도 넓어지고
밤하늘이 넓어진 그만큼 별도 많아진다.

밤하늘의 별이 많아진 그만큼 우리의 슬픔도 많아지고
우리의 슬픔이 많아진 그만큼 그리운 이름들도 많아진다.
가을에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름답고 잃어버린 것이 더 빛난다.

- 김승희 시인의 산문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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